한국 U-20 대표팀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이강인(발렌시아) 선수가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16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U-20 결승전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게 1-3으로 패했다.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쳤지만 태극전사들에 대한 환호와 이들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에 이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 직후 시상식에서 이번 대회 2골 4도움에 빛나는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 수상은 홍명보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차지한 브론즈볼이었다.

이강인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좋은 대회였고, 좋은 추억이었다. 이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좋은 형들, 코치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이루지 못해 기분이 좋지는 않다”면서도 “다들 열심히 뛰었고, 후회가 없다. 골든볼을 받은 건 저에게 잘 해주고 경기장에서 하나가 돼 뛰어 준 형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이강인 선수가 마라도나, 사비올라, 리오넬 메시, 아구에로, 포그바 등 천재 스타들이 받았던 골든볼을 수상했다”라고 극찬했다. 배성재 캐스터 또한 “이번 대회를 지배했던 최고의 스타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이강인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은 대표팀 막내로 두 살 많은 형들과 그라운드를 누비면서도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확한 패스와 파워풀한 킥, 개인기 등 모든 부분 세계적인 수준을 입증했다.

그는 2007년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시즌3’에서 6살의 나이에 출연해 또래와 비교가 쉽지 않은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10세 때인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했고 지난해 10월엔 스페인 국왕컵에 출전해 한국인 최연소 유럽 1부 리그에 출전했다.

올해 발렌시아와 1군 정식계약을 맺으며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했다고 지난 3월엔 대 7번째 어린 나이(18세20일)로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축구 관계자들은 이강인이 언제 성인대표팀에서 데뷔 무대를 가질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 에이스 이강인이 골든볼을 월반으로 수상했다”면서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원동력”이라고 칭찬했다.

과거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은 이강인에 대해 “기본적으로 기술이 뛰어나고 어떤 선수를 상대하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여유있게 플레이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 동안 유럽 클럽들의 스카우터들의 레이더망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U-20 대표팀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연장 승부까지 치르며 결승에 올라온 탓에 체력이 바닥나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U 20 골든볼 이강인 수상 /사진=연합뉴스

대표팀은 오는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정오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다.